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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고수] 프로젝트그룹 커튼콜 _ No.3 대전연극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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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선물해준 기억 속 향기

휴먼코메디 _ 연극 [무림의 고수]


프로젝트그룹 커튼콜 _ No.3


2019년 4월 26일(금) - 5월 12일(일)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공휴일 오후 4시, 월요일 쉼

소극장 커튼콜(대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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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고수] 작가(윤중구) 의 글


제가 쓴 첫번째 희곡 “무림의 고수”는

2010년 청주에서 처음 상연되었고 반응이 좋아 2016년 앵콜공연까지 했던 공연입니다.
희곡을 쓰고 공연을 했던 그 시기는 참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시대적으로는 이명박근혜 정권의 끝간 데 모를 폭압이 절정에 달할 때였고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이상하지요?
그런 시기에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이...
뭐 이상할 게 있겠습니까...?
저 위에 있는 인간들은 쉴새없이 자기 것 챙기려고 혈안이 되어 날뛸 때

우리네 소박한 이웃들은 팍팍한 현실속에서

서로를 보듬어안는 것으로 그 시기를 견디어 왔었지요.
결국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어려운 사람이거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더군요.


그 시절(그 시절이라고 해야겠지요?
정권은 바뀌었고 세상이 달라졌으니)에 느낀 것은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품의 출발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찌질하고 어찌보면 패배자로 불려도 그닥 어색하지않은 사람.
그런데 또 어찌보면 참으로 대단한 명모를 가진 사람.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네 이웃.
그런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
사람이 사람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않고

사람 자체로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들이 꾸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
좀 거창한가요?


이야기는 전혀 거창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연민을 느끼고 그러다 사랑을 하고 그런 얘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난 뒤 주위의 사람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금기시 되고 권력에 눌려 수면 아래에 있던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이제 거짓과 협잡에 능한 인물들을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생겼습니다.

네 그렇다고 믿습니다!
작은 소원이 있다면 모두가 행복할 순 없겠지만

불행한 사람들이 덜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아프고 불행해진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책임아니겠습니까?
너무 앞만보고 달려온 시간들이 여기저기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살아가야 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잘 안되더군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한 나라의 시민의식을 한단계 높여주는 것이 문화의 힘, 예술의 힘임을 믿습니다.
공연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이 바로 희망이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