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

[난폭과 대기] 극단 미각 창단공연 대전연극 대전공연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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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과 대기] 극단 미각 창단공연


2015년 11월 4일 - 8일 / 소극장 핫도그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4시


극단 미각은 배우중심의 작업을 지향하며 2015년 창단 되었습니다.

신체행동법을 중심으로 배우의 무대언어와 창작도구를 연구하며 무대의 주체로서 배우의, 배우에 의한, 관객을 위한 연극을 만들며 연극의 최종 완성은 관객과의 소통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예술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원대학교 TV영화학부 연기전공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된 극단 미각은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루어 대전 지역의 문화예술계에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콘텐츠를 공급하고 사회의식과 시대정신을 잃지 않는 창작집단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와 아픔을, 희망과 비전을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연출의도


이상한 관계의 남녀가 있다.

한 집에 살고 있으면서 여자는 남자를 오빠라 부르지만 남매는 아니다. 그렇다고 부부나 연인관계도 아니며 남자는 정확한 이유를 기억하지 못 하며 여자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다 하고 여자는 또한 이유도 모르며 남자의 복수를 기다리며 함께 살아간다. 

기다리는 여자는 남자를 웃게 만들려고 매일같이 개그를 구상하고 남자는 여자의 개그를 검사한다.

남자는 가끔씩 천장에 숨어 여자를 훔쳐보고 여자는 그것을 알면서 모른 척 한다. 심지어 훔쳐볼 수 있는 천장의 공간은 여자의 의도이다. 훔쳐 볼 수 밖에 없는 남자와 그런 관심조차 안도와 안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여자 그리고 어떠한 만족도 삶에서 갖기 어려운 이와 상처에 익숙한 이...

괴이하고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이 두 남녀는 또 다른 남녀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가 생기고 미스테리한 관계의 구조와 의도가 풀려간다.

등장하는 4명의 남녀는 모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물질 중심 시대의 산물이다. 

보편적인 사회관계와 소통방식과 거리가 있고 논리적이지 않은 행동양식과 소통의 방식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사회속의 괴리감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초, 중, 고, 대학을 거치며 받아온 교육이 지향하던 삶의 가치와 명분, 의義와 예禮는 현실과 큰 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성공과 이득을 위해서는 교육받아온 가치와 양심대로 따르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 하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이성적이지 못 하고 어리석은 인간으로 취급받기 쉽다.

물질의 시대는 이제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강한 듯 약하고 절망적인 듯 희망적이며 가벼운 듯 무겁고 우스운 듯 진지한 이 작품을 통해 시대의 말미에 수 없이 나타나는 변이와 부종들...어쩌면 우리는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알고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어쩌면 관객에게 이 작품은 이해가 불가능한 이상한 연극이 될 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모습을 투영해 공감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